2009.01.30 23:30

***** 새벽 전쟁 *****

조회 수 4340 댓글 1


                      알라스카의 백야


 


새벽 전쟁


‘일어날까, 말까 … 추운데 오늘은 건너뛰자.


그래도 이렇게 자꾸 빼먹으면 습관이 될 텐데 ….’


새벽 4시 30분, 알람시계가 요란하게 울 때마다


내 마음속엔 한바탕 전쟁이 일어난다.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생각이 그리도 많은지(?)


별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머리는 여전히 베개에 기댄 상태라,


그 치열한(?) 전쟁 와중에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눈꺼풀은


어느새 스르르 내려와 다시 깊은 잠에 빠진다.


7시가 돼서야 화들짝 다시 깨면,


‘내가 왜 그랬을까. 그냥 후딱 일어나서


새벽예배 갔으면 되는데, 또 못 갔네!’


으스름한 새벽, 홀로 치르는 고독한 전쟁.


아마도 올해 겨울 내내 그랬나보다.


하나님과 약속을 못 지켰다는


죄책감 때문에 늘 마음이 무겁고 불편했다.


그러다가 가끔 새벽전쟁에서 간신히


승리를 거둔 날(새벽예배 참석)은,


비록 예배 시간 내내 졸다 왔어도


의기양양, 기세 등등, 마음도 몸도 가볍다.


내 딴에는 잠의 유혹을 이겼다는 승리감에


도취해서 은근히 뻐기기도 한다.


어느새 ‘하나님과의 만남’은 둘째 문제다.


문득 본질을 잃어버린 싸움이라


더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세상이 깨어나기 전 하루의 첫 시간을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한다는 것,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 깨끗하고 조용한 시간에 나를 만나주시는 주님,


내게 말씀하시는 주님,


하루 종일 그 말씀 따라 살도록 도와주시려고


내 곁에 가까이 계신 주님…,


이 보다 행복한 삶이 또 있을까?


그걸 아는 머리와 내 가슴은 멀기만 하다.


가슴에서 팔, 다리의 길은 보이지도 않는다.


어디 새벽예배 뿐이랴,


가슴까지 내려오는 게 너무 힘들어 여전히


머리에만 맴돌고 있는 결단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먼 길을 가다 지쳐 쓰러지는 결심들 때문에


늘 죄책감에 눌려 지내면서도,


나는 늘 그 한순간의 ‘편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만다.


‘평안’ 대신 ‘편안’을 선택하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새벽 전쟁이 사라지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하루 종일 전쟁을 치른다.


편안함 대신 평안함이 내 가슴에 가득 차도록,


비록 팔다리는 피곤할지라도


내 삶에 평안과 기쁨이 가득 차도록.....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그들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시119:165)

  • 초림 김미자 2009.01.31 13:04
    " 새벽전쟁"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순간의 편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또 갈등하고~ 하나님께서는 육신적이고 외적인 편안함보다는 영적인 유산인 평안을 주셨기에 "(요14:27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 평안을 떠나서는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편안보다는 평안을 추구한 성경속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세. 에스더. 다니엘, 요셉 ,삭개오 등등 ~~ 오늘도 내 영혼 깊은 곳에서 헤매일때 깨어라~ 일어나라~ 달리다굼~ 하십니다. 늘 깨어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받아 누리며 승리하는 삶이 되고 그 평안을 전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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