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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브라운 전 오바마 인수위 정보팀장 2차 인터뷰 

2009-05-28 오전 11:25:26 게재



“핵문제 큰 사건이지만 큰 변화는 아니다” … 
“전직 대통령 서거는 냉혹한 한국사회의 영혼에 경종”
“북미 직접대화하면 대포동미사일·영변핵만 제거, 노동미사일·핵무기·HEU는 인정하며 관계정상화”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한 날 아서 브라운 전 오바마인수위 정보팀장이 서울에 나타났다. 26일 그를 다시 만났다. 
지난 3월 26일 내일신문과 연합뉴스 조선일보 3개언론과 공동인터뷰를 한지 딱 2개월만이다.


 당시 브라운은 인터뷰를 자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과의 직접대화로 직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는 전직 CIA동아시아지부장을 역임했고, 오바마 인수위에서 정보기관 인수임무를 수행했다. CIA라는 정보기관 출신의 속성상 그의 발언은 최소한 CIA 본부와 협의 없이 나올 수는 없었다는 점 때문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인터뷰는 본지가 요청했다. 악수를 나누자마자 그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국민들에게는 북한의 핵실험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더욱 중요한 문제다.” 처음엔 단순한 애도의 립 서비스인줄 알았다. 얘기를 듣다보니 그가 90년 이후 한국사회를 철저하고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한국사회의 변화와 정치의 변화방향을 판단해야 했던 CIA의 한국지부장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북한의 핵실험 문제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미국의 전문가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북한의 핵실험은 익히 알려진 관행(standard practice)이다. 예측가능하고 이해가능한 일이다. 전에도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우리는 북한이 왜 지금 핵실험을 하는지 알고 있다. 북한이 원하는 건 미국과의 양자협상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다르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국민들의 ‘영혼(soul)’과 관련된 문제라고 본다. 

1950년대, 60년대, 70년대 수십년간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보다 높은 곳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다.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주입식 교육에 시달렸다. 한국은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세계 최고의 기술강국이 됐다. 

하지만 지금 한국인들은 이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만 한지 의문을 갖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아마도 한국국민들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 ‘항상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해 왔는데 잠시 행동을 멈추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 북한핵과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놓고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이야기하려는 한국의 일부 지도자들이 부끄러울 안목이다.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들을 사랑한다.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때때로 나는 한국 사회가 각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 간에 ‘냉혹한(hard)’ 면이 없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는 아주 좁은 성공의 길을 걷지 않으면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패배자가 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조문열기가 높은 이유로) 한국국민들 가운데는 자신을 노무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두 자살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국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북핵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서거는 한국이 귀 기울여할 ‘경종(wake-up call)’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바로 직후인 이 시점에서도 한국인들이 보다 더 깊숙이 생각하고 들여다봐야 할 문제는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다’라는 게 당신의 생각인가.

한국에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북한 핵문제 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북핵은 ‘기계적인 (mechanical)’ 문제다. 따라서 해결이 가능하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국민의 ‘감성’과 관련되고 또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관련된 문제다. 매우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더 많이 골몰해야 한다.

내 딸이 버지니아주 사립여고에 다니는데 기숙사 학생의 30%가 한국 여학생이다. 15살 소녀가 서울에 부모를 두고 버지니아에 와서 학교를 다닌다. 가족과 부모를 떠나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열심히 공부하라, 보다 강해져라, 더 일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한국사회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은 이제 이러한 한국인의 모든 삶의 방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때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하 인터뷰 전문은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1&nnum=47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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