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모를 견디는 도량
세계교회가 지키고 있는 교회력에 따라
오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주일을 제외한 부활절 전 40일간을 말합니다.
사순절 기간을 금식기간으로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진리를 교육하고 계몽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교회와 세상을 위해 채워가는
삶을 살아가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육체에 채워가는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 넘쳐날 때 이 세상의 흑암이 물러가고
하나님 나라의 서광이 이 땅을 환히 비출 것입니다.
관상학자가 소크라테스의 얼굴을 뜯어보더니
그를 가리켜 교만하고 남을 헐뜯는 음탕한 사람이라고 선언했다.
그렇게 많이 배우고 교양 있고 수양을 쌓은 사람을,
많은 제자들과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 철인을 보고
저속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아테네 사람들은 깔깔대고 웃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자신은 청중을 정돈 시킨 다음 엄숙히
“저 관상 학자가 나를 바로 본 것이오. 나는 그런 성품의 소유자요.
그런 악한 성품을 철학으로 억제하고 정복하는 것뿐이오.” 라고 고백하였다.
수모(受侮)를 견딜 수 있는 도량은 그것이 누구에게 있던지 귀한 것입니다.
모세는 자기 형과 누이에게 수모를 당하더니
그 다음에는 고라 당 250명에게,
그 다음에는 온 이스라엘 민족에게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삼키고 참았습니다(민12장, 16장, 21장).
다윗 왕이 맨발로 피난 갈 때 “죽은 개 같은” 시무이가
그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저주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것을 참았습니다(삼하 16 : 5~8).
때가 이르매 하나님께서 이들의 모든 수모를 닦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당하신 수모보다 더 큰 수모가 어디 있을까요?
가시로 만든 야유의 면류관과
이마에 찔리고
주먹으로 얻어맞고
손바닥으로 얻어맞고
침 뱉음을 당하고......
그분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를 따른다는 우리에게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 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자에게” 모든 것을 부탁하셨습니다(벧전 2 : 21~23).
나 위해 수모를 당하신
주님 앞에 내 얼굴을 숙입니다!!